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 다수가 "디스크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진단을 해 보면 꼭 디스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전혀 다른 원인으로 신경이 눌리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 디스크는 모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지만, 발생 원인부터 연령대, 증상, 양상, 치료 방향까지 서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이 두 질환 어떻게 구분하고 치료해야 될까요?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이렇게' 다르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모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할 수 있지만, 통증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허리 디스크는 보통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전기가 흐르듯 저리는 방사통이 특징입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가 무겁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많고, 한쪽 또는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협착증은 걷다가 통증이 심해져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걷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어떤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질까?
자세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도 두 질환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할 때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다리 저림이나 당기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걷거나, 카트를 밀 때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호전 가능해
허리 디스크는 척추관 협착증 모두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약물 치료, 도수 치료, 물리 치료, 신경 차단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는 급성 통증 조절과 염증 완화에 중점을 두고, 협착증은 보행 기능을 회복하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